소망피디아 ep.02
A부터 Z까지 완벽하다?!
‘육각형 인간’
우리는 어떤 대상이나 사람의 능력을 비교할 때, 육각형 이미지 혹은 헥사곤 그래프를 연상하곤 합니다. 그리고 모든 능력치가 육각형의 꼭짓점에 가까울수록 완벽하다고 하죠. 소비자시대 웹진 3월호 소망피디아에서 소개할 2024년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육각형 인간’입니다. 육각형 인간이란 외모, 학력, 성격, 직업, 자산, 성격 등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길 바라는 경향을 일컫는데요. 만인과 비교되는 시대, ‘갓생(god+生)’을 외치는 일부 젊은 세대들은 육각형으로 보이고자 온 힘을 쏟아부으며 활력을 얻기도, 때론 절망하기도 합니다. 완벽을 꿈꾸는 육각형 인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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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직업을 가졌다고, 높은 월급을 받는다고 육각형 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외에도 외모, 집안, 성격 등 운명처럼 타고나야 하는 면까지 완벽해야 하죠. 아무나 될 수 없기에 육각형 인간이 되길 꿈꾸고, 그들의 활동에 주목합니다.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외모는 성형이나 화장으로 일부 보정을 할 수 있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특히 키는 성장판이 닫히면 더 자라기 어렵기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키 ‘1cm’를 연봉 ‘N천만원’으로 가치를 비교하죠. 키(외모)를 육각형 인간의 중요 속성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면서 일찍이 관리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21년 저신장으로 병원에 찾는 어린이가 5년 전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고 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확실하게 수치화할 수 있는 것, ‘돈’. 돈이야 중요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지만, 요즘은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어 평가되곤 합니다. 특히 교사나 공무원같이 안정적인 직업은 더이상 선망을 받지 못하고, 공부 좀 한다고 하면 의대로 귀결되는 입시 상황을 보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되죠.
모든 면이 완벽한 육각형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유한 능력의 가치를 숫자로 환산해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이는 ○살, 집은 ○평, 평당 가격은 ○원, 차량은 ○○ 브랜드”처럼요. 그래서 사람들은 남보다 뛰어난 육각형임을 증명하기 위해 서로 점수를 매기고, 줄을 세워 “잘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자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는 시청자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성격도 좋고, 능력도 뛰어나며, 잘생긴 외모를 가진 육각형 인간이죠.
하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현실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육각형 인간이 될 수 없는 것처럼요.
그래서 육각형 인간을 꿈꾸는 이들은 욕망을 게임처럼 즐기며 딜레마를 해결합니다. 일명 ‘육각형 놀이’라고 부르죠.
여러분은 육각형 인간이 되고픈 욕망을 어떻게 희화화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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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침에 일어나면 이를 닦아. 그리고 입안 가득한 거품을 내뱉지. 다음 거울을 봐. 하, 아침부터 이렇게 완벽할 일이야?” 평범한 현실을 과장해 모든 면이 완벽한 육각형 인간이 된 듯이 행동합니다. 하물며 양치질처럼 간단한 일도, 마치 엄청난 일을 성공한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죠. 마치 완벽을 추구하는 육각형 인간을 놀리기라도 하듯이요.
요즘 아이돌들은 노래·연기·댄스만 잘해선 성공하기 힘듭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외모·성격·외국어·작사·작곡 등 모든 면에서 ‘완성형 아이돌’이길 바라거든요. 이처럼 육각형 인간을 꿈꾸는 이들은 타고난 대리인을 추종하며 욕망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연예인이나 브랜드를 좋아하는 것처럼요.
백화점 VIP 라운지에 들어가고, 1박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하는 등 부자의 삶을 엿보는 콘텐츠가 인기입니다. 호기심과 부러움을 자극함과 동시에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웠거나 몰랐던 서비스를 공개함으로써 육각형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고 대리만족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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