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취항하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의 부담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특가 할인 이벤트로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20만원 내외로도 왕복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빛의 속도로 특가 항공권 구매에 성공했다고 해서 기뻐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항공권 특가 이벤트 광고는 부실 광고?

겨울철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저비용항공사 이용객을 잡기 위한 항공권 특가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특가 이벤트 광고로 인해 소비자 피해 또한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 한국소비자원은 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 등 4대 오픈마켓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항공권 광고 60개를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26개(43.3%) 광고가 총액표시제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19개(31.7%) 광고는 위탁수하물 비용 안내를 하지 않거나 불분명하게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총액표시제 : 국토교통부는 소비자가 상품을 쉽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총액표시제'를 시행하고 항공권 광고에 항공운임 총액, 편도·왕복 여부, 유류할증료 금액, 유류할증료 변동가능 여부 등을 포함하도록 규정

싸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다른 가격

소비자원에 적발된 부실광고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항공운임 총액’을 실제 결제 금액보다 적은 금액으로 고지해 소비자들의 오해를 산 광고가 많았는데요. 광고 첫 화면에서는 적은 금액을 표시하고, 결제 단계에서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거죠. 또, 편도인지 왕복인지 표시하지 않은 광고, 유류할증료 액수를 정확히 고지하지 않거나 변동여부를 안내하지 않은 광고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유류할증료 320,000원이 포함된 보라카이 4박 5일 여행상품권을 구매해 여행을 다녀온 후, 유류할증료가 0원임을 확인했는데요. 이에 320,000원을 환불 요청했으나 처리는 마냥 지연되었습니다.

항공권 광고에 꼭 들어가야 할 '총액 표시제' 내용은?

총액 표시제 제대로 지킨 광고는?

조사대상 :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각 15개씩 총 60개 조사기간 : 2019.3.26~4.5

위탁수하물 안내는 왜 슬쩍 빼는 건가요?

캐리어를 따로 맡기는 위탁수하물 비용은 ‘총액 표시제’에 따라 반드시 광고에 표시해야 하는 항목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비용 항공사의 특성상 위탁수하물이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음에도 이를 명확하게 고지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와 오픈마켓 사업자에 총액 표시제 준수와 위탁수하물 비용 안내 강화를 요청했고요. 국토교통부에는 사업자에 대한 총액표시제 교육·홍보 강화를 건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