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풀려 지출하는 홧김 비용, ‘홧김’이 아닌 습관 돼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쇼핑으로 해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홧김비용’이라는 소비 신조어가 등장했는데요. 특히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직장인들의 소비 지출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한 은행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50대 직장인 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5.5%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별도비용을 지출한다’고 응답했는데요. 이렇게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20만원가량, 횟수는 2.4회에 달한다는 통계가 도출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건강한 소비 습관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한 소비는 이내 또 다른 부정적인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죠. 돈은 물론 쓰라고 존재하는 것이지만, 계획 없이 아무 때나 쓰라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두 번 적정선의 기분 전환을 위한 소비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매사 모든 감정을 소비로 다스리려는 것은 결국 낭비와 쇼핑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죠.
매일 아침 맑은 하늘만 맞이할 수 없듯,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흐린 날이 있으면 이내 볕이 좋은 날도 오는 법입니다. 우리는 늘 불완전하며, 그 무엇도 마음을 완전히 채울 순 없습니다. 소비 또한 부정적인 감정의 근본을 해결할 수 없죠. 성숙한 자아를 가진 사람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감정의 만족을 모색합니다. 운동을 하거나, 명상을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요. ‘나’를 위로하는 법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지 않을까요? 진정한 행복의 열쇠는 늘 자신의 손에 달려 있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