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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힐링이 필요하다면, 지금 바로 백패킹

블리 · 사진빅초이(부부 백패커)

백패킹은 1박 이상의 야영 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산과 바다, 들과 계곡 등을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여행을 뜻합니다. 이러한 야영 활동은 장소나 환경, 이동수단 등 어디에도 구속 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데, 매번 사서 고생을 하면서도 한번 빠지면 배낭 메고 '집 나갈 궁리'만 하게 되는 백패킹. 그 매력에 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배낭 하나 메고 떠나는 백패킹의 매력

백패킹은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떠나야만 합니다. 도시의 편리함은 잠시 놓아두고, 조금 더 단순한 자연의 시간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다보면 어느새 내 몸의 움직임도 정직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뜨거운 이 계절엔 몇 걸음만 걸어도 이마엔 송골송골 땀이 맺히지만, 그만큼 가끔 쉬어갈 수 있는 그늘 한 점, 바람 한 번이 달디 달죠. 계절에 따라 다르게 피는 꽃, 이름 모를 들풀들, 도로 옆 숨어 있는 소로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맛볼 때면 호기심 가득한 아이로 돌아간 기분이 들곤 합니다. 이렇게 백패킹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자동차가 갈 수 없는 곳이라도, 사부작사부작 내 몸 하나 조금 부지런히 움직이면 자연은 기꺼이 자신의 품을 내어주니까요.

백패킹 초보라면? 이렇게 준비하세요

이렇게 백패킹을 떠나기 위해서는 야영생활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겨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을 챙기고, 어떻게 짐을 꾸리는 것이 좋을까요?

백패킹의 기본은 '심플'입니다. 도시에서 쥐고 있던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정말 필요한 짐들만 꾸려야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애초 생각했던 모든 짐의 반도 넣기 전에 이미 가득 찬 배낭을 마주하게 될 거에요. 즐거워야 할 여행인데, 출발부터 진이 빠져버리면 안되겠죠. 그렇기에 처음부터 간소한 짐을 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이 되어줄 텐트, 그리고 바닥의 냉기를 막아주는 에어매트와 침낭은 필수입니다. 겨울을 제외한 3계절엔 에어매트 말고도 가벼운 캠핑매트를 사용하기도 해요.

TIP 01 효율적으로 배낭을 꾸려요

배낭을 수납하는 순서는 가장 가벼운 물건부터 아래에, 가장 무거운 것이나 깨지기 쉬운 것은 위에 담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물건부터 쓸 수 있게 아래부터 차곡차곡 수납합니다. 배낭 아래쪽에 침낭이나 옷이 있다면 배낭을 내려놓을 때 안심할 수 있고, 배낭 위에 앉아서 휴식하기에도 좋습니다. 접이식 의자와 미니 테이블은 부피를 적게 차지해, 부담 없이 챙겨 다니는 용품들입니다. 도시와는 다른 자연의 날씨에 대비해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TIP 02 백패커의 부엌살림은 간단하게

백패킹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짐은 주로 음식입니다. 먹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짐은 훨씬 간소해지고, 쓰레기도 덜 버리게 되지요. 그러기 위해 남기지 않고 끼니만 때울 수 있는 간편식을 주로 챙기곤 합니다. 소위 전투식량이라 불리는 간편식이 먹을 때도, 정리할 때도 간편한데다 맛도 제법 괜찮습니다. 간단히 물만 끓일 수 있는 작은 코펠과 컵, 앞 접시나 컵 등 다용도로 사용하는 시에라와 수저면 백패커의 부엌살림은 끝입니다.

나 홀로 백패킹 VS 커플 백패킹

1오롯이 나만의 시간, 나 홀로 백패킹

혼자 떠나는 백패킹은 캠핑의 목적지나 여정, 그리고 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까지도 자신이 스스로 정할 수 있는 무한한 자유가 있다는 점에서 혼자 떠나는 여행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혼자 떠나는 백패킹을 일명 ‘솔캠’(솔로 백패킹의 줄임말)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어딜 가나 많은 사람들 속, 화려하고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오롯이 자연과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갖는 것. 한없이 멍하게 앉아 있어도 좋고, 스마트폰 속 활자를 쫓느라 바빠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어도 좋고요. 이 쯤 되면 당장 솔로 백패킹을 떠나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더 힘든 것 같죠?

솔로 백패킹은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외떨어진 곳에 혼자 있다가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솔로 백패킹의 경우 오지보다는 야영장, 캠핑장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가는 만큼 최소한의 짐으로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고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초코바 같은 행동식은 부족하지 않게 챙기세요.

2둘만의 힐링 데이트, 커플 백패킹

혼자 조용히 떠나는 백패킹도 좋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 떠나는 커플 백패킹은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사이좋게 짐을 나누어 배낭에 꾹꾹 눌러 담고 나면, 두 사람의 마음은 설렘으로 차오릅니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 서로의 보폭에 맞춰 느긋하게 걸어보고, 숨이 가쁠 땐 잠시 멈춰가는 여유도 부려볼 수 있는 커플 백패킹. 복잡한 도시에서의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힐링 데이트로 손색없겠죠? 자연 속 하루, 둘만의 집을 짓고 밥을 지으며 어린 시절 소꿉놀이의 기분도 느껴볼 수 있고요. 비록 도시보단 덜 편하고 번거로울 때도 있지만, 자연 속 백패킹 데이트는 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커플 백패킹은 너무 힘들지 않은 여정을 선택하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풍경이라도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요. 누구 하나라도 뒤처지지 않고, 얼굴 찡그리지 않고, 발걸음을 맞춰 함께 걸을 수 있는 적당한 거리와 계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엔 일반적인 체력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므로, 무리하지 않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름 백패킹은 평지 트레킹과 물가로 주로 떠나곤 합니다. 시원한 바다나 계곡 가까이면 더 좋겠죠? 배낭을 메고 몇 걸음만 걸어도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계절이기에, 시원한 물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더위도 날리기 위해서지요. 밤낮으로 푹푹 찌는 도시와는 달리 계곡가의 나무 그늘 아래 있노라면 제법 서늘하기까지 합니다.

1태안 바라길

충남 태안에는 88킬로에 달하는 해변길이 있는데요, 바라길, 소원길, 파도길 등 이름도 참 예뻐요. 그 중 1코스에 해당하는 바라길은 학암포에서 신두리 사구까지 12.2킬로의 적당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바라길은 모래언덕과 숲, 그리고 바다까지. 여러 풍경이 다채롭게 펼쳐져 걷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특히나 신두리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모래평야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2무의도 해변

섬이라고 하면 왠지 멀리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무의도는 도심에서 1시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주말이면 잠진도 선착장 인근의 용유역까지 자기부상열차가 운행돼 대중교통으로 찾기도 편리하고, 2019년 5월부터는 잠진도에서 무의도를 잇는 다리가 개통되어 접근성이 한결 좋아졌고요. 가까우면서도 섬 특유의 운치가 살아있는 무의도는 영화 촬영으로도 유명한 실미도 등 근처 구경거리도 많은 곳입니다.

3조무락골 계곡

여름이면 꼭 찾게 되는 가평 조무락골은 '새들이 즐겁게 춤추듯 날아오르며 노래하며 즐기는 골짜기'라는 이름처럼, 제법 길고 울창한 자연이 있는 곳입니다. 계곡 입구부터 30분 정도 걸으면 서늘한 계곡이 펼쳐져, 많은 체력을 소모하지 않고 갈 수 있어요. 제법 깊은 곳부터 야트막한 곳까지, 다양한 깊이의 계곡 근처 나무그늘에서 쉬다보면 도심 속 무더위는 남의 일처럼 느껴질 거예요.

백패킹을 즐기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배낭 하나 둘러메고 떠날 마음의 여유부터 가져보는 게 첫 번째 단계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장비를 마련하려다보면 장비의 무게에 밀려, 정작 내가 왜 백패킹을 하려 했는지 잊게 될 수 있으니까요. 나의 체력에 맞는 코스부터 차근차근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 속으로 다가간다면 계절은 두 팔 벌려 우리를 반겨줄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