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엔 일반적인 체력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므로, 무리하지 않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름 백패킹은 평지 트레킹과 물가로 주로 떠나곤 합니다. 시원한 바다나 계곡 가까이면 더 좋겠죠? 배낭을 메고 몇 걸음만 걸어도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계절이기에, 시원한 물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더위도 날리기 위해서지요. 밤낮으로 푹푹 찌는 도시와는 달리 계곡가의 나무 그늘 아래 있노라면 제법 서늘하기까지 합니다.
1태안 바라길
충남 태안에는 88킬로에 달하는 해변길이 있는데요, 바라길, 소원길, 파도길 등 이름도 참 예뻐요. 그 중 1코스에 해당하는 바라길은 학암포에서 신두리 사구까지 12.2킬로의 적당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바라길은 모래언덕과 숲, 그리고 바다까지. 여러 풍경이 다채롭게 펼쳐져 걷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특히나 신두리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모래평야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2무의도 해변
섬이라고 하면 왠지 멀리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무의도는 도심에서 1시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주말이면 잠진도 선착장 인근의 용유역까지 자기부상열차가 운행돼 대중교통으로 찾기도 편리하고, 2019년 5월부터는 잠진도에서 무의도를 잇는 다리가 개통되어 접근성이 한결 좋아졌고요. 가까우면서도 섬 특유의 운치가 살아있는 무의도는 영화 촬영으로도 유명한 실미도 등 근처 구경거리도 많은 곳입니다.
3조무락골 계곡
여름이면 꼭 찾게 되는 가평 조무락골은 '새들이 즐겁게 춤추듯 날아오르며 노래하며 즐기는 골짜기'라는 이름처럼, 제법 길고 울창한 자연이 있는 곳입니다. 계곡 입구부터 30분 정도 걸으면 서늘한 계곡이 펼쳐져, 많은 체력을 소모하지 않고 갈 수 있어요. 제법 깊은 곳부터 야트막한 곳까지, 다양한 깊이의 계곡 근처 나무그늘에서 쉬다보면 도심 속 무더위는 남의 일처럼 느껴질 거예요.
백패킹을 즐기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배낭 하나 둘러메고 떠날 마음의 여유부터 가져보는 게 첫 번째 단계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장비를 마련하려다보면 장비의 무게에 밀려, 정작 내가 왜 백패킹을 하려 했는지 잊게 될 수 있으니까요. 나의 체력에 맞는 코스부터 차근차근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 속으로 다가간다면 계절은 두 팔 벌려 우리를 반겨줄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