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를 위한 계획세우기 TIP
TIP 01
준비는 철저하게! 계획은 간단하게!
저의 여행 스타일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준비는 철저하게, 계획은 간단하게’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자유여행에서는 여행지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가 중요하더라고요.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의 차이가 정말 크기 때문에 미리 충분히 공부하고 가면 좋습니다. 저는 여행 전, 가고 싶은 곳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곳에 관련된 정보를 여행책자에서 찾아보았어요. 또 아이들에게도 미리 우리가 갈 여행지에 관련된 책을 읽게 하고 영화를 보게 했죠.
반면 여행지에서 어떻게 지낼지에 대한 계획은 꼼꼼하게 세우지 않았습니다. 짧은 여행이라면 주어진 시간동안 효율적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저희는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그곳에 사는 사람처럼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답니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는 거죠. 그래서 예약을 해야 하는 것 이외에는 따로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이들과 해보고 싶은 것들만 간략하게 리스트를 정해 오늘은 어떤 걸 해볼까 이야기 나누고 실천했답니다. 덕분에 여행지에서 박물관을 보다가 내일 더 보고 싶으면 다음날 다시 들러 봤고요. 아이들이 뛰어놀고 싶은 날은 아침부터 집 앞 공원에서 신나게 뛰어 놀았어요. 비가 오는 날에는 방에 누워 영화를 보기도 했답니다.
TIP 02
아이들과 여행 시 꼭 준비해야 할 리스트
비상약
아이들이 낯선 여행지에서 아픈 것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죠. 저는 여행을 떠나기 전 소아과에 들려 아이들이 쉽게 걸릴 수 있는 감기나 배탈 등의 약을 미리 처방 받았습니다. 막상 여행지에서는 한 번도 아프지 않고 잘 버텨주었지만 혹시라도 모를 비상시를 대비해 든든하게 준비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여행지와 관련된 자료들
짧은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나 이동 시간에 아이들이 볼만한 책이나 영상을 준비하면 좋아요. 여행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면 더 좋겠죠. 저는 영국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미술관 등과 관련된 아이들 책과 해리포터 등의 영화를 다운받아서 아이들이 심심해 할 때 볼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무전기
혹시나 아이들을 잃어버릴 것을 염려해서 100m 이내에서 연락 가능한 무전기를 준비해갔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를 잃어버렸을 경우,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무전기를 켜 연락하는 것을 연습시켰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준비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한국 음식
무겁지 않고 부피가 크지 않은 한국 음식을 준비해가면 좋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현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서 카레 가루, 짜장 가루, 즉석 미역국, 김치 통조림 등을 준비해 갔는데요. 덕분에 외국 음식으로 인한 어려움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답니다.
TIP 03
머무를 집, 어떻게 구하죠?
엄마와 아이들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 이었습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로 집을 구할 때 가격이 비싼 편이어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동네를 주로 알아봤습니다. 인기 있는 숙소는 빨리 예약이 되기 때문에 일찍 알아보는 것이 좋답니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동네를 알아봤다면 그 다음으로는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이 가까운 곳을 선택하면 좋아요. 아이들과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보면 집에 돌아올 때 지칠 때가 많은데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내려 바로 집으로 들어오면 아이들도 엄마도 한결 편합니다. 또 몇 주간 머물기 때문에 취사나 빨래가 가능한 곳인지, 높은 층이라면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인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의 후기가 있는 곳으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집들은 실제로 실패할 확률도 적습니다.
TIP 04
아빠 없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던 비결
처음에는 아빠 없이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그 곳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조심하면 잘 지낼 수 있답니다. 우선 늦은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은 피하는 것! 이것만 잘 지켜도 특별히 큰 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또, 유럽에는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소지품 관리에 신경 쓰고 어디에서든 내 짐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있던 습관처럼 카페에서 잠시 가방이나 휴대폰을 내려놓는 순간 소매치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는 어떤 도시든 처음 가면 한국인 가이드가 진행하는 현지투어를 신청했습니다. 현지 가이드의 생생한 설명을 통해 현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요. 가이드에게 엄마 혼자 아이들과 여행을 왔다고 하면 “무슨 일이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하라”고 해주셔서 참으로 든든하고 감사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답니다.